토플성적 64점, 지방대가 도쿄대학교를?! | 도쿄대학교 시스템창성공학(산업공학) 석사과정 합격 수기

연구생에 합격하고 2주 정도 지났을 겁니다.

 

도쿄대학교에 발을 디딘 것만으로도 어안이 벙벙해져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매일같이 환상에 젖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입학 전까지 일본어를 적당히 공부하며 놀 생각에 부풀어 신나있던 중 한 통의 메일이 왔습니다.

 

연구생을 석사과정과 착각했는지 확인하는 메일을 보내셨다.

석사과정에도 지원했냐는 메일이었고 만에 하나의 상황에 대비해서 접수만 해두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생도 됐고 하니 시험 준비를 딱히 할 생각은 없었고, 너무 놀고싶어 시험도 사실 안보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제안이 이어졌습니다.

 

입시 원서냈으면 보는게 어때요?

솔직히 고민 많이했습니다.

 

그동안 고생한게 있어서 너무나 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회를 잡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입시 시스템이 바뀌면서 시스템창성학과는 기출이 1년치 밖에 없었습니다. 1년치 밖에 없던 기출을 믿고 시험을 준비해보자니 무리가 있어보였지만 항상 바쁘신 지도교수님이 이렇게까지 개인적으로 메일을 해주신데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일본에서 긴급사태 선언(한국으로 치면 4단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페 영업은 오후 8시까지 밖에 하질 않았고 일본에는 스터디 카페가 없었기에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카페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기출문제를 토대로 전략을 세웠습니다.

 시험은 분야1, 분야2, 분야3 중 한가지를 고르는 형식이었습니다. 

 

분야1은 지구 · 우주 · 프론티어 자원 공학

분야2는 시스템 모델링

분야3은 인공물의 역학과 설계론

 

필자는 분야2를 선택하여 공부하기로 하였고 기출문제는 1년치 밖에 없었기에 위 문제들에 대응하는 공부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Question 2-1은 확률분포에 관련된 문제이고 이는 가정을 설정하고 논리적 추론을 통해서 일반식을 도출하는 문제였고

Question 2-2는 머신러닝의 Classification을 배웠다면 수월하게 풀리는 문제였습니다.

 

시험 준비할 때 대응방안 두가지를 생각하였는데,

1. 머신러닝에 필요한 수학개념 공부하기 (학교 커리큘럼과 연구실들이 지향하는 방향을 고려해서 생각해 봤을 때)

2. 기출문제를 풀 수 있는 정도 수준의 확률통계와 간단한 머신러닝 알고리즘들만 공부하기

중 필자는 한달도 남지 않았기에 2번을 선택해서 공부하였습니다.

 

고대하던 시험일이 다가오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오전에는 2-1, 오후에는 2-2를 각각 90분에 걸쳐서 풀어야 했기에 새벽부터 도시락을 사들고 도쿄대로 향하였습니다.

 

그렇게 대망의 시험에서는 확률분포와 머신러닝을 공부하였으나 시험은 전혀 다른 문제가 나왔습니다.

Eigen value를 구하는 문제와 multivariable calculus의 gradient를 구하는 시험문제가 나왔었습니다.

 

두 사항들 중 전혀 풀지 못하는 문제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학부 때 공부했던 희미한 기억들을 토대로 겨우겨우 문제를 풀어 나아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바로 면접이 있었습니다.

 

원서를 출간한 모든 수험자들은 참여해야했던 면접이었고 필자는 영어로 비대면 면접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입학처 담당 선생님 같으신 분이 일반적인 질문으로 생각나는걸 말해보자면

1. 왜 우리 전공에 지원하였냐

2. 왜 담당 교수를 지망하였냐

3. 우리와 같은 전공을 가지고 있는 학교는 많은데 왜 굳이 우리학교에 지원하였느냐

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후에는 저의 지도교수님의 간단하고 형식적인 질문(연구생에 이미 내정되어 있고 연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미 아시기 때문에)을 하셨고 간단하게 연구생 면접 때 했던 말을 다시 축약해서 되풀이 하였습니다.

조금 특이한 사항이 있었다면, 지도교수님이 아닌 교수님도 질문을 주셨는데,

1. 연구계획서 일본어로 썼는데 일본어 가능한가?

2. 왜 일본에 왔느냐

였습니다. 그리고 해당 질문에는 모두 일본어로 답하였습니다.

 

그렇게 한달도 안되는 시간으로 준비했던 시험이 좋은 결과로 돌아왔고 도쿄대생이 되었습니다. 

 

합격 사실을 주변에 알리니 반응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동안 은연중 무시해왔던 사람들이 갑자기 멀어지거나 저를 조심스러워하였고

부모님은 합격하고 20일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저를 보면 뿌듯함에 미소가 떠나시지 않으시고

친구들은 원래부터 제 포텐셜을 알아주었던 사람들이 많았기에 비교적 무덤덤했던 것 같습니다.

 

필자는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입대할 때와 같이 강당에서 입학행사를 진행할 때 아마 실감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지방대와 명문대생의 행동습관과 사고방식의 차이점에 대해서 써볼 예정입니다.(추가완료)
https://corgilog.tistory.com/82

그리고 더 나아가 제가 지난 7년간 제 습관과 사고방식을 어떻게 고쳐왔는지에 대해서도 조금 적어볼 예정입니다.

 

일본 대학원입시 정보교류
https://open.kakao.com/o/g00ifTZf

일본 대학원입시 정보교류 (일반방)

참여코드 : U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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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생이 쓴 일본 대학원 입시 가이드북 : 반포 대학원 입시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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