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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원 입시/문부과학성 연구유학생 입시

돈을 받으면서 일본 대학원을 다닐 수 있다고? | 지거국 출신의 도쿄대 문부성 합격 수기

by 반포코기 2024. 8. 11.

 

1.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부산대학교 유기소재시스템공학과에서 학사 취득 후, 도쿄대학교에서 국비유학 응용화학과 석사(2022년 졸업)를 취득한 OOO입니다.

  학부 4학년 재학중 문부과학성 연구유학생 시험과 대학원 입학시험에 동시에 합격하여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도쿄대학교대학원 공학계연구과 응용화학과에서 국비장학금을 받으며 석사과정을 보냈습니다. 
 
학부 2학년부터 학부 4학년까지 약 2년의 시간동안 유학을 준비하였고, 아무런 시간의 지체 없이 유학에 성공하였습니다. 유학을 희망하는 여러분에게 제 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준비과정

1) 문부성 연구유학생
 
  문부성 연구유학생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어학능력, 연구계획서, 지망 연구실의 내락서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1) 어학능력
 
  연구유학생에 지원하면 일단은 어학능력시험(일본어, 영어)을 진행합니다. 
연구계획서가 아무리 좋아도 어학능력 평가에서 떨어지면 평가받을 기회조차 없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준비해야 합니다. 
 
  일본어 시험은 초급, 중급, 고급 세 가지 파트로 나눠져있으며, 각 파트의 난이도는 대략적으로 JLPT 3급 이하, 2급, 1급 정도입니다. 따라서 JLPT 1급을 취득할 수 있는 정도의 어학능력이라면 90점에 가까운 점수를 취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JLPT 교재를 보고 공부하셔도 될거라고 생각합니다만, JLPT에 나오지 않는 유형의 문제도 있으니, 기출문제를 보고 그러한 유형은 따로 공부합시다. 

  문부성 어학능력 시험은 듣기 파트가 없이 오로지 어휘, 문법, 독해로 평가를 하므로, 시험을 준비할 때 듣기를 제외하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어휘나 독해는 JLPT 1급 교재를 보고 공부하셔도 됩니다만, 문법은 3급, 2급, 1급 모든 교재에 나오는 문법을 체크합시다. 1급의 문법만 공부하다가 초급, 중급 파트의 문법 문제에서 틀리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시험시간은 120분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를 다풀고도 시간이 남게 됩니다. 문제 다풀고나서 자는 사람도 정말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그러지 말고 초급파트부터 고급파트까지 실수한 것은 없는지 몇 번이고 체크합시다.

  영어 시험은 어휘, 문법, 독해 모두 난이도가 정말 높습니다. 수능공부나 TOEIC으로 영어공부를 하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런 시험들의 난이도로는 커버가 안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대비를 하실 때는 TEPS로 어휘, 문법, 독해를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문법의 ‘틀린 문법의 문장 찾기’ 유형은 TEPS교재에서만 대비할 수 있는 문제유형입니다. 시험시간은 60분, 시험문제가 50문제로 굉장히 촉박합니다. 

  영어 시험도 일본어 시험과 마찬가지로 듣기 파트가 없이 오로지 어휘, 문법, 독해로 평가를 하므로, 시험을 준비할 때 듣기를 제외하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문법과 독해의 지문이 굉장히 길며 난이도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를 계속 잡고 있으면 시험문제의 반도 못풀고 시간이 끝나게 됩니다. 저는 처음으로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30점정도의 결과가 나와서 정말 충격이었습니다만, TEPS로 꾸준히 공부하고나서 다른 기출을 풀었을 때는 점수가 70~80점정도로 올랐습니다. 

  어학능력 시험은 일본어+영어의 점수로 평가하기 때문에, 대부분 80점 이상을 맞는 일본어 시험보다는, 시험의 난이도가 높고 점수의 분포가 굉장히 넓은 영어 시험의 비중이 더 크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일본어와 영어 시험을 준비할 때, 2:8정도의 비율로 시간을 분배하여 약 1년간 공부하였습니다.
 

(2) 면접, 연구계획서

 
  어학능력 평가 합격자에게는 면접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면접은 한국어와 일본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면접의 경우에는 전공영역을 꼬치꼬치 캐묻는 압박면접식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일본어 면접의 경우에는 꽤 일반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데, 일본어로 묻는 질문을 캐치하고 일본어로 대답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을 키우셔야 합니다. 

  면접은 지원시에 제출하는 연구계획서를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연구계획서를 탄탄한 내용으로 일본어 오탈자 없이 완벽하게 만들어 제출해야 합니다. 연구계획서를 제출하기 전에 내용적인 면을 담당교수와 상담하고, 일본인에게 일본어적인 오탈자를 체크받은 후에 제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질문내용으로는, ‘1분 내외로 연구계획을 설명해보라’, ‘이 연구를 왜 일본에서 해야하는지 설명해보라’, ‘유학으로 한국과 일본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해보라’ 등이 있습니다. 한국인 면접관은 전공적인 부분을 집요하게 캐물을 수 있기 때문에, 질의응답 준비를 열심히 해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3) 지망 연구실의 내락서

 
  면접에 합격하시면, 지원 대학교 연구실로부터 내락서를 받아서 제출합니다. 저는 학부 3학년 때부터 컨택을 해둔 교수님이 있었기 때문에 손쉽게 내락서를 받아서 제출하였습니다. 면접 합격 후에 자신을 받아줄 연구실을 찾으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연구계획서를 작성하기 전부터 미리미리 연구실을 찾아보고 컨택을 하여 연구계획서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으면서 자신을 받아줄 수 있는 교수를 확보합시다.
 
* 주의해야 할 변수
  저는 2019년에 시험을 친 수험생이기 때문에, 현재는 시험의 유형이나 평가방식이 바뀌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대한 최신정보를 바탕으로 시험 및 면접을 준비하세요.
 

2) 석사과정

 
  저는 굉장히 드문 케이스로, 문부성 연구유학생 시험과 석사 입학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여 동시에 합격한 케이스입니다. 내락서를 받을 연구실에 해당하는 학과의 입학시험만을 집중적으로 파서 준비하였습니다. 제 경우는, 입학시험 과목이 유기화학, 무기화학, 물리화학, 분석화학이었습니다. 시험과목 파악과 대비를 학부 3학년 1학기때부터 시작하였기 때문에, 학교에서 해당 과목의 수업을 이수하며 학교 공부와 석사시험 대비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공부하기는 굉장히 양이 많고 고단한 과목들이기 때문에, 졸업이수학점을 초과하면서까지 해당 과목의 수업을 이수하며 준비하였습니다.

  대학교에서의 수업으로 기본적인 지식을 쌓은 후, 기출문제를 확인하며 어떤 chapter에서 주로 문제가 많이 나오는지 체크하였습니다. 시험과목이 예를 들어, 유기화학이라고 하여 유기화학에 대한 모든 지식(탄수화물, 단백질의 구조 등)이 나오는 것이 아니며, 특정한 파트(유기합성, 입체화학 등)에서 시험문제가 몰아서 나오게 됩니다. 시험범위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어떤 파트를 얼만큼 추려서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대학원 입학시험을 출제하는 교재(대부분 해당 학교의 학부에서 진행하는 수업교재)가 명시되어 있었기에, 해당 교재를 도서관에 있는지 확인 후, 도서를 대출하여 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교재에서 나오는 연습문제 및 예제가 그대로 대학원 입학시험 문제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해당 교재로 공부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정 안되겠으면 다른 교재로 공부하되, 연습문제와 예제는 해당 교재로 푸는걸 추천합니다.
 

3.  학부생 때 준비하면 좋을 것
 
2학년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고 수기를 읽으며, 두루뭉실했던 꿈을 어떤 방식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들어가고 싶은 학교의 관심있는 학과에 어떠한 연구실이 있고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아두면 완벽합니다.

  될 수 있다면 학부연구생으로 연구경험을 쌓으며, 연구라는 일이 자기 자신과 잘 맞는지 알아봅시다. 학부연구생 경험은 후에 지망 연구실에 컨택할 때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3학년

 
  4학년 여름에 있을 문부성 시험과 석사시험을 의식하고, 준비해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영어와 일본어를 꾸준히 공부합시다. TEPS와 JLPT 학원을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석사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관심있는 연구실의 교수님에게 메일로 컨택을 하고, 자신을 받아줄 의사가 있는지 확인합시다. 가능하다면 교수님과 날을 잡아서 직접 만나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수님의 의사가 확실하다면, 해당 학교의 석사입학시험 대비를 위해 시험과목을 학교에서 이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과학점이 되더라도 꼭 학교에서 이수하면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들어가고 싶은 학교와 연구실이 전부 정해졌다면, 3~5월에 있을 대학원 입학설명회에 참가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4학년

 
   문부성 연구유학생과 석사 입학시험 일정을 확인하고, 기간을 놓치거나 지원시 서류를 빠뜨리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준비할 것이 정말 많이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셔야합니다. 3~5월에 대학원 입학설명회가 있을 것이니, 여유가 된다면 꼭 참가합시다.또한 기출문제와 수기를 바탕으로 시험과 면접을 착실하게 준비하여, 시험에 임하도록 합시다.
 

4.  나의 합격 전략
 

1)  2학년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많은 정보를 모아서 조사한 것
2)  대학교에서 석사입학시험 과목을 이수하면서 공부한 것
3)  3학년때부터 입학설명회에 참가하여, 입학일정을 체크하고 마음가짐을 다잡은 것
4)  학부연구생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의 연구실에 컨택하고, 탄탄한 연구계획서를 작성한 것
 

5.  일본유학(석사)의 장단점
 
장점

  한국의 대학원에서는 기업과의 과제에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일본의 대학원에서는 ‘연구를 위한 연구’에 집중이 가능합니다. 한국의 대학원생은 중소기업 연구소 직원에 가깝지만, 일본의 대학원생은 학부생의 연장선에 가깝습니다.

  또한, 문부성 연구유학생과 대학원 입학시험 모두 학부의 네임밸류를 거의 따지지 않습니다. 4년제 대학교만 나오면 출발선을 모두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단점

  한국과 다르게, 많은 논문을 집필하는 것이 힘듭니다. 일본에서 취업하신다면 별다른 단점이 안될 수 있지만, 한국에 다시 돌아오거나 미국에서 박사를 취득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일본 유학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6.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학부 2학년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해나가면, 일본에서 넉넉한 생활비와 수준높은 교육을 받으며 좋은 학위를 딸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에서의 생활을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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